가수 바다가 '토크 디바'로서 활약했다.
지난 22일 밤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는 ‘내 인생의 황금기’ 특집으로 배우 명세빈, 가수 바다, 황치열, 에이핑크 정은지가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바다가 등장하자마자 걸그룹 SES의 마지막 ‘품절녀’라며 궁금했던 점을 쏟아냈다. 이에 바다는 세 명의 MC들을 한꺼번에 상대한 뒤에 “나는 설치는 스타일이다. 오늘 내가 수뇌부에서 명을 받았다”며 활약을 예고했고, 유재석은 “이게 ‘바다 효과’”라며 만족했다.
결혼 4개월 차로 신혼을 보내고 있는 바다는 두 사람만의 애칭을 공개했다. 바다는 “둘이 있을 때 남편이 나를 ‘애기야’라고 부른다. 나는 ‘할아버지’라고 부른다”라며 ‘닭살 부부’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전현무는 “9살 연하인데, 집안에서 반대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바다는 남편이 1년 동안 구애를 했지만 거절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바다는 “나는 연애 시장 질서의 상도덕이 있는 사람이다. ‘국민 요정’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내 이미지가 있다. 난 귀고막 여친이었다”라고 자신의 수식어를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바다는 마음에는 들지만 어렸던 현재의 남편을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그 오빠는 보수적인 집안이니까 장르를 바꾸라고 하더라”라며 “할 수는 있지만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없나 했더니 그 사람이 떠올랐다”며 연애를 시작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외에도 바다는 과거 태국 왕실뿐만 아니라 헬기 있는 일본 남자도 만나봤다며 화려한 연애사를 털어놨다.
정은지와 황치열은 바다가 결혼 전 브라이덜 샤워 파티(Bridal shower party)에 친분이 없는 사람까지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바다는 “만나면 다 친해진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황치열 역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하자 바다는 “그런 경험 안 해봤구나. 아직 연예인이 아니네”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정은지는 과거 바다와 함께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무대를 했던 것을 떠올리며 “먼저 차에서 잠깐 본 후에 대기실 복도에서 봤는데 마치 몇 년을 안 사람처럼 반겨주셨다. 그때 내가 마음에 드는 귀걸이가 없었는데, 언니가 자신의 귀걸이 한 쪽을 줘서 나눠 끼게 됐다”며 끈끈한 선후배 간의 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바다는 어릴 적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 성소자 코스를 4년 다녔던 이야기를 꺼냈다. “우피골드 같은 수녀님이 되고 싶었다”는 말에 유재석은 “수녀가 됐어도 ‘별난 수녀’라서 분명히 방송에 나왔을 것이다”라고 장담해 폭소케 했다.
이날 바다는 결혼 후 처음으로 자신의 연애사를 솔직하게 펼쳐내 호응을 받았다. 단순히 남편과의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결혼 적령기의 싱글 여성들을 대변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 세우는 법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누구와도 친해지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현장을 장악했다. 결혼 전 파티에 초대함으로써 '친 바다 파'가 된 게스트 정은지-황치열-조세호는 바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며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이로써 그동안 바다가 '인맥 왕'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유쾌함과 따뜻함 때문이었다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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