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는 서울에도 없는 권정생 선생의 ‘엄마까투리’가 있죠.” 최근 안동시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된 박미혜(39ㆍ사진) 전통산업과 주무관은 안동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이를 문화ㆍ관광콘텐츠로 승화시키는 것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가장 ‘안동적’인 것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동만의 콘텐츠를 찾던 중에 안동에 정착해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긴 안동문학가인 권정생(1937~2007) 선생의 동화에 생각이 미쳤다”는 박 주무관. 그는 “안동시는 권정생 선생의 동화 중 엄마까투리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고, EBS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면서 안동을 알리는 일등공신이 됐다”고 설명했다. 권정생 선생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 그림동화 엄마까투리는 까투리의 헌신적 모성애를 그린 것으로, 2011년 극장판으로 제작돼 상영된 데 이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봄까지 EBS를 통해 성황리에 방영됐다.
이에 힘입어 봉제인형과 출판, 문구류, 유아식기 등 10개 기업 12개 품목의 라이선스 상품이 대거 출시됐다. 목욕완구와 물놀이용품, 유아화장품 등에도 엄마까투리 캐릭터 사용을 추진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엄마까투리 키즈카페의 프랜차이즈 계약도 체결돼 7월에는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3호점까지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주무관은 “엄마까투리를 통해 잘 키운 문화콘텐츠 하나가 지역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며 “동시에 안동 사람들도 ‘엄마까투리는 안동의 것’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게 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최근 안동의 고택이나 서원 등의 문화유산에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광상품화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 유교랜드의 3D 색칠놀이 체험관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박 주무관은 “지역문화가 또 다른 콘텐츠로 발전해 문화가 산업을 낳고 산업이 또 다른 문화로 이어가는 등 문화 산업이 안동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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