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
베트남ㆍ중국서 급식 사업 확대
작년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 결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새 연수원인 ‘용인 지수원’이 문을 연 지난 16일 대표이사인 구본성(60) 부회장이 아버지 구자학(87) 회장을 모시고 개장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 6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구 부회장이 1년 만에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의 최대주주였음에도 그간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다소 늦은 나이에 대표로 취임해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취임 이후 여동생과 경영권 분쟁 논란을 겪기도 했던 구 부회장이 이날 부친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년의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된다.
22일 아워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장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국내 식품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아워홈 또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과 신사업이 절실했다. 2010년 국내 급식업체 가운데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던 아워홈은 올해 3월 베트남 하이퐁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으로 글로벌진출의 범위를 넓혔다. 4월에는 하이퐁에 신설된 LG이노텍 생산공장 내에 첫 급식점포를 개설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낭보가 이어져 올해 베이징과 난징에서 위탁 급식 사업 운영권 5건을 새로 수주했다.
구 부회장은 또 지난해 12월 ‘아워홈 지리산수’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이스킬데’ ‘오로’ 등 세계 유명 브랜드 탄산수도 들여와 제품의 라인업을 갖췄다.
이 밖에도 최근 1년 동서울물류센터와 양산2물류센터, 제주물류센터 등 물류센터 3곳을 건립하며 식자재 유통 인프라 투자에도 집중했다. 전국에 총 14개의 업계 최다 거점 물류체계를 완성함으로써 신선도가 생명인 식자재 유통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구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벌써 결실을 보고 있다. 아워홈은 올해 에브릿, 홍익푸드, 송정푸드 등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대규모 식자재 납품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아워홈에 따르면 구 부회장 취임 이후 1년간 식자재 부문의 신규 수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지난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5.7%)을 기록하며 질적 성장에 성공했다면 올해는 굵직하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바탕으로 외형 확대를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자릿수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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