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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ㆍ이명주… ‘스타기근’ K리그에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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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ㆍ이명주… ‘스타기근’ K리그에 ‘단비’ 될까

입력
2017.06.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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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이 2016년 6월 5일 체코와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리는 모습. 뉴스1
윤빛가람이 2016년 6월 5일 체코와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리는 모습. 뉴스1
이명주가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모습. FC서울 제공
이명주가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모습. FC서울 제공

‘스타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프로축구에 ‘단비’가 내릴까.

1990년생 스물일곱 동갑내기 이명주와 윤빛가람이 K리그 클래식(1부)에 복귀한다. 이명주는 FC서울 입단이 확정됐고 윤빛가람도 조만간 새로운 둥지를 찾을 전망이다.

이명주는 2014년 여름 중동으로 떠난 지 3년, 윤빛가람은 2015년 말 중국 진출 이후 1년 반 만의 ‘유턴’이다. 이들은 6개월 뒤 군ㆍ경 팀인 상주 상무나 아산 무궁화에 입대할 예정이다. 현재 규정상 해외리그에 있다가 군ㆍ경 팀으로 곧장 이적이 불가능해 반드시 K리그 팀에 먼저 등록을 해야 한다. 군ㆍ경 팀 입대를 위한 지렛대로 K리그가 활용되는 것이 씁쓸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들이 침체 늪에 빠진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거란 기대감도 크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과거 K리그에서 큰 인기몰이를 했다.

2011년 4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윤빛가람 사인회에서 700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창원=연합뉴스
2011년 4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윤빛가람 사인회에서 700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창원=연합뉴스

부경고에 다닐 때부터 ‘축구천재’로 주목 받았던 윤빛가람은 중앙대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9년 말 신인 드래프트 때 경남FC 지휘봉을 잡고 있던 조광래(63ㆍ현 대구FC 사장) 감독이 윤빛가람을 지명하며 ‘잊혀진 선수’를 되살려냈다. 조 감독 아래에서 그는 날카로운 패스를 자랑하는 ‘패스마스터’로 이름을 날렸다. 2010년 윤빛가람은 전남에서 뛰던 1년 후배 지동원(26ㆍ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K리그 흥행을 이끈 ‘쌍두마차’였다. 지방 구단인 경남의 숙소와 운동장에서 수십 명의 여고생 팬들이 진을 치고 그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윤빛가람은 그 해 9골 7도움으로 지동원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윤빛가람으로 시작된 소녀 팬 열풍이 경남의 젊은 선수들이었던 김주영(29ㆍ허베이 화샤), 윤일록(25ㆍ서울) 등으로 옮겨 붙기도 했다.

2014년 5월 10일 이명주가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세운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포항 제공
2014년 5월 10일 이명주가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세운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포항 제공

이명주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던 2014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2년 포항에 입단해 신인왕을 받은 이명주는 입단 3년 차에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당시 포항은 외국인 선수 한 명 없는 이른바 ‘쇄국정책’을 펴고 있었다.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없어 고민하던 사령탑 황선홍(49ㆍ현 FC서울 감독) 감독은 미드필더 이명주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변신시켜 ‘대박’을 쳤다. 이명주는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신기록을 세우는 등 그 해 여름 알 아인(UAE)으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11경기에서 5골 9도움을 기록했다. 알 아인은 이명주를 데려가기 위해 이적료 약 50억 원, 3년 계약에 연봉 15억 등 총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 이명주는 이번에 K리그로 돌아오며 3년 전 은사였던 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있는 서울을 택했다. 황 감독은 “이명주의 컨디션 등을 점검한 뒤 결정해야겠지만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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