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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4패… 연이은 보선 패배 내분 휩싸인 미국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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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4패… 연이은 보선 패배 내분 휩싸인 미국 민주당

입력
2017.06.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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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치러진 미국 조지아주 6구역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서에 출마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가 개표 결과 패배로 나타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일 치러진 미국 조지아주 6구역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서에 출마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가 개표 결과 패배로 나타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4전 4패.

미국 야당인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거둔 성적이다. 민주당은 20일(현지시간) 조지아ㆍ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각각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보선 결과 모두 공화당에 승리를 내줬다. 앞서 캔자스ㆍ몬태나주에서도 패배, 4차례 보선에서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양당이 6,000만 달러를 쏟아부은 조지아주 보선 패배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이라는 성격을 떠나 공화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철저히 당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진보주의자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존 오소프 후보를 ‘펠로시의 꼭두각시’로 깎아내리는 색깔론 공세를 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반(反)트럼프 여론에 기댄 감정적 호소와 경제개발 약속 등 모호한 공약으로는 중도우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되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고 진단했다.

불만의 화살은 당 지도부를 향하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DCCC) 회의는 펠로시 원내대표 교체와 쇄신 요구 목소리로 들끓었다. 세스 몰턴(매사추세츠) 의원은 “당 지도부를 물갈이할 시점”이라고 했고, 팀 라이언(오하이오) 의원은 “우리 브랜드가 트럼프보다 나쁘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또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건강보험과 무역, 세금처럼 정치 이슈가 아닌 공화당과 차별화된 민생 정책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의원들에게 편지를 돌려 “우리는 접전을 펼쳤다”며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에서 선전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당 정체성과 전략을 둘러싸고 지난해 대선부터 불거진 노선투쟁 조짐이 나타나는 등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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