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인 포르투갈이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마드리드)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대회 첫 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승부는 초반에 결정됐다. 호날두는 전반 8분 하파엘 게헤이루가 정확하게 쏘아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뽑아냈고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호날두의 A매치 통산 74번째 골이다.
호날두는 전반 25분 프리킥으로 다시 한번 러시아 골문을 위협하는 등 위력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최근 탈세혐의로 기소되고 이적 선언을 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경기장에서만큼 위력을 과시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우리 팀에 젊고 훌륭한 선수들과 탁월한 감독이 있다. 포르투갈이 우연히 유럽 챔피언이 된 것이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날두는 경기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러시아는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을 터뜨리지 못하고 끌려 다녔다. 하지만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31ㆍCSKA모스크바)의 선방쇼는 빛났다. 아킨페프는 후반 5분 포르투갈 안드레 실바의 헤딩을 막아냈고 9분 후 세드릭 소아레스의 중거리 슈팅도 선방했다.
한편 이날 소치 피시트 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조의 멕시코와 뉴질랜드 전에서는 멕시코가 2-1로 역전승했다. 승점 3점씩을 추가한 멕시코와 포르투갈은 나란히 조 1ㆍ2위에 올랐고, 러시아는 3위, 뉴질랜드는 4위를 기록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이다. 개최국 러시아와 6개 대륙별 챔피언, 2014년 월드컵 우승팀 독일 등 8개국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A, B조에서 두 팀씩 준결승에 오른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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