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전북 현대를 떠나는 김보경(28)이 환상적인 시저스 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15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에두(36)와 한 골씩 보탠 김진수(25),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강원FC를 4-1로 완파했다.
전북은 3연승과 함께 9승4무2패(승점 31)로 가장 먼저 승점 30 고지를 돌파하며 선두를 달렸다. 이날 패배로 5연승을 마감한 강원은 7승3무5패(승점 24)를 기록했다.
전북은 전반 43분 김보경-이재성(25)-에두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김보경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에게 공을 넘겼다. 이재성은 왼쪽에 있던 에두에게 패스했고 에두는 수비수를 침착하게 벗겨낸 뒤 강원 골 망을 갈랐다. 후반 5분 김진수가 장윤호(21)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뽑아냈다. 후반 10분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김보경이 골대 앞에서 멋진 시저스 킥으로 연결해 강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보경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강희(58) 전북 감독은 경기 전 “최근 가시와에서 김보경 영입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선수와 상의해 이적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오는 25일 대구FC와 홈 경기가 김보경의 전북 고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후반 18분 에두가 네 번째 골을 만들며 4-0까지 벌렸다. 강원은 후반 23분 정조국(33)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지난 18일 슈퍼매치(수원삼성과 FC서울의 라이벌전)를 치른 수원과 서울의 희비는 엇갈렸다.
수원은 광주FC 원정에서 두 골을 작렬한 조나탄(27)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사흘 전 안방에서 서울에 당한 1-2 패배의 아픔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조나탄은 두 경기 연속 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반면 서울은 대구FC와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라이벌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구의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하던 서울은 후반 중반 이후 거세게 상대를 몰아쳤다. 하지만 ‘젊은 피’ 윤승원(22)은 골대를 맞고 튕긴 결정적인 슈팅을 포함해 세 차례나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완벽한 찬스에서 그가 날린 왼발 슈팅까지 빗나가며 땅을 쳤다.
포항 스틸러스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0으로 이겼다. 2골 1도움을 올린 골잡이 양동현(31)은 득점 단독 선두(11골)로 올라섰다. 울산 현대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누르고 8승4무1패(승점 28)로 2위를 지켰다. 상주 상무와 전남 드래곤즈는 1-1로 비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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