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15광복절을 맞아 평양에서 남북공동 예배가 추진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다음달 독일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위원장 강명철 목사, 부위원장 리정도 목사를 만난다고 21일 밝혔다. 강 목사는 할아버지 강량욱, 아버지 강영섭에 이어 3대에 걸쳐 조그련 위원장을 맡은 북한 기독교계의 대표적 인사다.
이번 만남은 NCCK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조약체결 유럽 캠페인’의 일환이다. 남북간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바꾸자고 청원하는 이 운동은 지난해 미국, 올해 유럽, 내년 동북아시아에서 3년간 펼쳐진다. 지난해 미국 캠페인 때는 1만4,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백악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2019년부터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정의평화를 위한 순례’를 통해 이 운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 유럽 캠페인은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독일 등을 훑는다. 이 캠페인 중인 7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총회에 참석해 조그련과 만나고, 7~8일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EFK(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에서도 만남을 이어간다. 이 만남에서는 ▦평양 봉수교회에서 8ㆍ15평화통일기도주일 예배 개최 문제 ▦11월 금강산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국제협의회 개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성사된다면 신도들 200~300명 정도가 북한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결의를 이유로 모든 단체의 방북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화해통일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북핵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교류의 끈을 놓지 않고 만나서 평화에 대한 얘기를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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