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언론과 야당인 민주당의 견제에도 불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풀뿌리 지지세가 오히려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 형식으로 20일(현지시간) 치러져 전국적 관심을 모은 두 곳의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주(6지역)와 사우스캐롤라이나(5지역)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캐런 핸들과 랠프 로만 후보가 민주당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핸들 후보는 51.9%를 얻었고, 로만 후보는 51.1%로 승리했다.
특히 조지아주 선거 결과는 러시아 스캔들로 수세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이었지만,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좌절을 안겨주기 위해 총 3,000만달러를 쏟아 붓는 등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으로서는 반(反) 트럼프 캠페인에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중간선거까지 국정을 주도할 명분을 얻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해 투표 전날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케어는 죽었다. 캐런 후보를 찍어 달라”며 공화당 지지자들의 단결을 호소하는 등 노골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또 20일 밤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역시 트위터에 승리를 자축하고 “(공화당 후보들은) 가짜 뉴스와 돈을 쓰지 않고도 이겼다”며 민주당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한편 새로운 연방 의원에 당선된 핸들 후보는 10대 시절 폭력가정에서 가출해 조지아주 국무장관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톰 프라이스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하원 의원직을 물려받게 된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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