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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패스로 행정한류 세계화 선도하는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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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패스로 행정한류 세계화 선도하는 관세청

입력
2017.06.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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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오른쪽) 관세청 차장이 지난 3월 에티오피아 모게스 발차 조세청 차장과 현지에서 1,300만달러 규모의 유니패스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김종열(오른쪽) 관세청 차장이 지난 3월 에티오피아 모게스 발차 조세청 차장과 현지에서 1,300만달러 규모의 유니패스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관세청이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UNI-PASS)’로 행정한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 유니패스는 개인이나 기업이 수출입하는 물품의 세관신고, 세금납부 등 모든 통관절차를 인터넷 등 전자적 방식으로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자통관시스템 브랜드명으로 관세청이 독자 개발한 것이다. 유니 패스는 검역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0개의 수출입 유관기관, 은행 등과 연계해 무역 및 통관관련 업무 전 과정을 전자적으로 처리한다.

관세청은 2012년부터 우리나라 전자통관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 중 3~4개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관세행정 현대화 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선진 관세행정을 전수하고 각 대륙별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전자통관시스템의 해외수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자통관시스템은 2005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에콰도르, 탄자니아, 카메룬 등 11개국에 3억4,885만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2015년에 체결한 카메룬 수출계약은 2억3,000만달러(약2,700억원)로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출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3월 에티오피아와 1,325만달러(약 150억원) 규모의 전자통관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권내 탄자니아와도 1,537만달러 규모의 싱글윈도우즈시스템 수출 협의를 하고 있다.

관세청은 “유니패스 수출은 단순한 시스템 수출이 아니라 수십년동안 쌓아 온 우리 관세행정의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수출하는 것”이라며 “시스템 수출을 통해 국제관세행정의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수출은 또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 정보기술 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수 있다.

문제는 해외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것.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30년 이상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영국과 일본, 싱가포르 기업들과 경쟁을 이겨야 한다.

일본의 경우 아시아 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ㆍ무상원조를 통한 물량공세로 전자통관시스템의 해외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얀마 관세청은 2013년 한국, 일본, 싱가포르의 제안을 검토한 후 유니패스를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하고도 일본 정부가 외채 탕감, 유무상원조 제공 등을 제시하자 일본 시스템을 채택했다.

관세청은 앞으로 기존 유니패스 해외 보급 국가를 거점으로 주변국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개통한 4세대 유니패스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개도국 세관직원 초청연수, 국제회의 등에서 활발한 관세외교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시스템의 품질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장인지도와 대규모 원조를 앞세운 경쟁국들에 대응하기 위해 유ㆍ무상 원조자금과 연계한 시스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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