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데이터 시스템 가동
박원순 서울시장 “혁신 시정, 해외로 수출”
“원순씨! 재난안전!”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시장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로 3.63m, 세로 1.67m 크기의 대형스크린 앞에서 이 같이 외치자 “재난안전 메뉴로 이동하겠습니다”라는 기계 안내음이 응답했다. 화면에는 ‘화재 2건, 구조 3건, 구급 37건’이라는 실시간 현황과 서울 시내 지도가 떴다. 박 시장이 화면 위 ‘구조’ 아이콘을 손으로 터치하자 강동구 천호동에서 발생한 구급 출동 상황이 비춰졌다. 강동소방서 출동부터 구조가 이뤄진 시간까지 구조 상황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박 시장은 “시장이 언제 현장에 도착하느냐가 중요하고, 전화로 보고를 받던 건 19세기 방식”이라며 “이 스크린을 통해 바로 현장을 파악하고, 현장 관계자와 화상 통화를 통해 업무 지시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 가지 않고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시정 운영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구축한 시장실 속 시장실 이른바 ‘디지털 시민시장실’이 이날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터치와 음성명령, 행동을 포착해 작동하는 대형스크린으로, 모든 재난과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바로 업무 지시까지 할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이다.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제공하는 열린데이터광장,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TOPIS), 통합안전상황실 등 167개 시스템의 행정 빅데이터 1,000만건, 서울 시내 CCTV 800여대의 영상 정보가 담겨있어 손가락 터치만으로 바로 살펴볼 수 있다. 대기질, 상수도 수질 상태, 물가정보처럼 시민생활과 밀접한 도시 현황과 120다산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천만상상오아시스 등 민원 창구를 통해 접수된 시민 여론도 확인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3년 전 박 시장이 시정의 모든 부분을 데이터ㆍ디지털화하고 그 정보로 현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민시장실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개발됐다. 시는 이를 통해 장소의 경계를 파괴한 대응ㆍ보고로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선제적인 의사결정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전자정부 분야를 선도해온 서울시의 새로운 혁신으로 해외에도 수출할 것”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시민시장실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보를 더 찾고 채워나가기 위한 새 콘텐츠 개발과 업데이트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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