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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재난대응 디지털시장실 ‘ON’

입력
2017.06.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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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데이터 시스템 가동

박원순 서울시장 “혁신 시정, 해외로 수출”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시청 시장실에서 '디지털 시민시장실' 오픈 시연식을 갖고, 대형스크린을 통해 구조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시청 시장실에서 '디지털 시민시장실' 오픈 시연식을 갖고, 대형스크린을 통해 구조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원순씨! 재난안전!”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시장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로 3.63m, 세로 1.67m 크기의 대형스크린 앞에서 이 같이 외치자 “재난안전 메뉴로 이동하겠습니다”라는 기계 안내음이 응답했다. 화면에는 ‘화재 2건, 구조 3건, 구급 37건’이라는 실시간 현황과 서울 시내 지도가 떴다. 박 시장이 화면 위 ‘구조’ 아이콘을 손으로 터치하자 강동구 천호동에서 발생한 구급 출동 상황이 비춰졌다. 강동소방서 출동부터 구조가 이뤄진 시간까지 구조 상황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박 시장은 “시장이 언제 현장에 도착하느냐가 중요하고, 전화로 보고를 받던 건 19세기 방식”이라며 “이 스크린을 통해 바로 현장을 파악하고, 현장 관계자와 화상 통화를 통해 업무 지시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 가지 않고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시정 운영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구축한 시장실 속 시장실 이른바 ‘디지털 시민시장실’이 이날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터치와 음성명령, 행동을 포착해 작동하는 대형스크린으로, 모든 재난과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바로 업무 지시까지 할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이다.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제공하는 열린데이터광장,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TOPIS), 통합안전상황실 등 167개 시스템의 행정 빅데이터 1,000만건, 서울 시내 CCTV 800여대의 영상 정보가 담겨있어 손가락 터치만으로 바로 살펴볼 수 있다. 대기질, 상수도 수질 상태, 물가정보처럼 시민생활과 밀접한 도시 현황과 120다산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천만상상오아시스 등 민원 창구를 통해 접수된 시민 여론도 확인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3년 전 박 시장이 시정의 모든 부분을 데이터ㆍ디지털화하고 그 정보로 현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민시장실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개발됐다. 시는 이를 통해 장소의 경계를 파괴한 대응ㆍ보고로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선제적인 의사결정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전자정부 분야를 선도해온 서울시의 새로운 혁신으로 해외에도 수출할 것”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시민시장실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보를 더 찾고 채워나가기 위한 새 콘텐츠 개발과 업데이트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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