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씩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소비재시장이 국내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구매력이 높아진 아프리카 신흥 중산층 ‘블랙 다이아몬드’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대형 온ㆍ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일 KOTRA가 발간한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 동향 및 우리기업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0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5,259억 달러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KOTRA 관계자는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은 국내기업들에 거대 중국시장을 대체하는 ‘포스트 차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등에서 부상하는 신흥 중산층 ‘블랙 다이아몬드’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가격보다는 브랜드와 포장, 상품의 질을 중시하며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식품, TV, 냉장고 등 고가의 브랜드 제품 소비를 선호한다. 특히 2억3,000만명에 달하는 젊은 소비계층(15~26세)은 유행에 민감해 최신 패션제품과 미용용품, 휴대폰 등의 소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랙 다이아몬드는 서구식 대형 쇼핑몰과 온라인 쇼핑몰을 주로 이용한다. 이에 따라 블랙 다이아몬드를 공략하기 위해선 한국산 제품의 높은 인지도를 잘 활용해 온ㆍ오프라인 쇼핑몰에 균형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아공은 세계에서 6번째로 쇼핑몰이 많은 국가로 2,000여개의 쇼핑몰이 있고 케냐는 인구의 30% 이상이 쇼핑몰에서 소비재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 초대형 쇼핑센터 개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 인터넷 및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2013년 80억 달러였던 아프리카의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2018년까지 약 63% 성장해 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대형 유통망 및 온라인 쇼핑몰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현지 특성에 맞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국내기업들이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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