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탁의 비밀스러운 정체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 13회, 14회에서는 혜명공주(오연서 분)와 견우(주원 분)가 다 찾은 민유환(오희중 분)을 놓치고 절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춘풍(심형탁 분)이 두 사람을 도와주면서 그의 두 얼굴에 관한 호기심도 키웠다.
춘풍은 여느 때처럼 "누굴 그리 애타게 찾나"라며 견우의 곁에 슬쩍 다가왔다. 견우가 가진 월명(강신효 분)의 초상화를 본 춘풍은 민유환이 감금된 백정의 집으로 견우와 혜명을 데려갔다. 춘풍 덕에 민유환이 있는 비밀공간이 드러났지만 민유환은 이미 죽임을 당한 뒤였다.
이 장면에서 춘풍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백정을 대할 때도 능글 맞은 춘풍의 태도는 여전했다. 하지만 백정이 월명을 모른 체 하자 "쉬이 잊혀질 인상이 아닐텐데"라며 한순간 표정이 바뀌어 정곡을 찔렀다. 백정이 흠칫 하는 순간에는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실없는 웃음을 지었다.
춘풍의 활약은 끝이 아니었다. 고기가 걸려 있는 공간으로 들어간 그는 바닥을 밟으면서 밑에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걸 단숨에 눈치챘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얼굴로 거적데기를 들췄다. 위기감을 느낀 백정이 칼을 들고 덤벼들자 단숨에 제압하기도 했다.
춘풍은 이전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였다. 항상 가볍게 보이지만 순간적으로 진지해지는 얼굴에는 어떠한 속내가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 견우에게 민유환이 혜명에게 옥지환을 준 인물이라는 사연도 전해줬으며 필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견우에게 정보를 주거나 그를 도왔다. 자신의 실체를 숨기는 듯한 그의 모습은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어떠한 반전을 이끌어낼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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