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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실력 안 늘어 고민? 영자 매체와 친해져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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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실력 안 늘어 고민? 영자 매체와 친해져야합니다”

입력
2017.06.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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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중앙대 겸임교수

어학원 ‘TIME’ 강사 중 최고령

“요즘은 말하기·듣기 중시하지만

외국계 기업선 읽기·쓰기 중요”

중앙대에서 영어교양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김건태(72) 겸임교수는 대학강의와 별도로 매주 1회 4시간씩 진행되는 서울 종로 YBM어학원의 유일한 ‘TIME’ 강의를 지난해 초부터 맡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중앙대에서 영어교양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김건태(72) 겸임교수는 대학강의와 별도로 매주 1회 4시간씩 진행되는 서울 종로 YBM어학원의 유일한 ‘TIME’ 강의를 지난해 초부터 맡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끝까지 하고 싶은 게 ‘TIME(타임)’과 같은 영자 매체 강의지요. 예전처럼 사람들이 ‘TIME’이나 영자신문 강의를 많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구식 영어교육 방법이라고 할지 몰라도 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중앙대에서 영어교양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김건태(72) 겸임교수는 대학강의와 별도로 매주 1회 4시간씩 진행되는 서울 종로 YBM어학원의 유일한 ‘TIME’ 강의를 지난해 초부터 맡고 있다. 그는 현재 국내 최고령 ‘TIME’ 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TIME’ 강의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읽기·쓰기 대신 점차 말하기·듣기를 중시하는 현 상황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읽기와 쓰기가 너무 소외되는 거 같아 아쉽다”고 했다.

영자 신문이나 잡지 등 활자매체를 통한 교육이 영어 실력을 늘리는 데 중요하다 강조하는 그의 ‘고집’은 독특한 이력에서 출발한다.

6·25전쟁 당시 부모를 잃고 한순간 고아가 된 그는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이어 196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1970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보다 1년 늦게 외무고시에 합격해 주미대사관 등에서 일하며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철저한 위계질서 등에 답답함을 느껴 1977년 외교관 생활을 접고 시사어학원(현 YBM어학원) ‘TIME’ 강사로 활동하다 1979~1989년 중앙대 어학교육원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국내 생활을 정리한 그는 1989~1991년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캠퍼스 교환교수 활동을 마친 후 20년간 미국 각지를 돌며 미국사회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다 2012년 귀국했다.

그는 “배경지식이 있어야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고 했다. 미국 등 영어권 국가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만큼 영어 실력 향상속도가 늘어나는데, 직접 체험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간접경험을 위한 영자 매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엔 영자신문이나 ‘TIME’의 제목과 소제목만 보면서 넘겨도 충분히 공부가 된다”고 했다.

현재 어학원에서 진행하는 ‘TIME’ 강의를 듣는 전체 수강생은 20명 남짓이다. 이중 대학생 등 20대는 2, 3명에 불과하고, 중학교 영어선생님과 대기업 부장 등 중년 수강생 2, 3명마저 제외한 나머지 수강생은 모두 젊을 때부터 영어 꽤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60대 이상이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전선에 내몰리면서 영자 매체를 통한 영어 학습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해한다. 그래도 영어권 기업이나 기관에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영자 매체를 통한 학습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유엔이나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해도 사용하는 영어의 형태는 말하기와 듣기보다 읽기와 쓰기가 훨씬 더 많은 부분(70%)을 차지합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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