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박초롱, 손나은이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직접 겪은 팬덤 문화에 대해 털어놧다.
박초롱, 손나은은 19일 밤 10시 50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게스트 출연해 "팬덤 문화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박초롱은 "아무래도 3, 40대 분들은 사회적 지위 때문에 부끄러워하더라"고 말했고 손나은은 "일부 팬들의 도를 넘어선 행동, 위험한 행동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부끄러워 하고 숨기려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두 사람은 "아무래도 청순 콘셉트라 불편하기 보다는 신경 쓰이는 게 있다. 팬분들이 좀 보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손나은은 "메이크업이 조금만 진해져도 제가 어색해진다"고 털어놨다.
집착이 큰 일부 팬덤의 나쁜 예가 소개됐다. 비행기 타고 갈 때 옆자리에 팬이 앉아 간다는 얘기를 듣고 두 사람은 "저희도 그런 적이 있다. 한 남성 그룹과 같은 비행기를 탔는데 거기 팬들이 다 타서 화장실도 못 가고 담요만 뒤집어쓰고 잤었다"고 회상했다.
또 팬들의 지나친 관심에 불편했던 사례로 박초롱은 "해외 가면 해외 팬들이 룸 넘버를 알아내서 전화하고 노크하고 그랬다. 누군지 봤더니 태블릿을 들고 계속 똑똑 하고 있더라. 잠옷을 입고 있었다. 목소리를 내면 확인이 되니까 말도 못 했다"고, 손나은은 "팬이 준 선물에 도청장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더라"고 얘기했다.
이에 MC 전현무는 "한 보이그룹은 집에 들어가니 팬이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고 했다", 성시경은 "우리 선배 얘긴데, 자고 일어났더니 아침밥을 해놨더라. 자는 동안 침대 밑에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에이핑크는 "생일 때 받아서 영상을 재생했는데 팬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뒤에 잠은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고 했다. 그 배경이 자기 집이고, 뒤에서 자신이 자고 있던 거다"라고 말해 출연진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개념 팬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각국 비정상 대표들은 "세계 슈퍼주니어 팬덤이 아프리카에 학교를 만들었다. 아랍 샤이니 팬들이 암 환자를 위해 모금을 했다" "이민호 팬들이 병뚜껑을 모아서 암 환자를 위해 기부했다" "엑소 팬들이 레이 생일을 기념해 쓰촨 성 길을 닦아줬다. 톈진항 물류 창고 폭발 사고가 일어났었는데 성룡, 성룡 팬들이 기부를 했다"고 좋은 예를 들었다.
손나은은 "제 팬들이 식수 부족한 해외 지역에 제 이름으로 물을 기부한 적도 있고 헌혈증을 모아서 기부한 적도 있다. 이번 2월 10일(생일)에 210개 모자를 떠서 아프리카, 파키스탄 아이들에게 보냈다. 저도 같이 모자를 떠서 보냈다"고 얘기했다. 박초롱은 "요새는 팬덤이 기부, 봉사 문화가 돼서 저도 생일 때 팬들이랑 같이 봉사 다녀온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팬덤에 대해 직접 얘기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건전한 팬덤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출연 소감을 남겼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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