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맞아 배틀 방식 추가 대대적 개편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출시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혼자 돌아다니면서 포켓몬만 수집하는 단순한 게임 방식 때문에 시들해진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다. 여러 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고, 포켓몬 외에 수집 대상도 다양하게 늘어난다.
포켓몬고 개발사인 구글 나이언틱은 20일부터 단체사냥(레이드 배틀), 특별 단체사냥(스페셜 레이드 배틀), 체육관 배지, 신규 포켓몬 등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포켓몬고는 포켓몬스터와 AR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게임으로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다. 올해 1월 국내 출시 이후 희귀 포켓몬 출몰 지역에 이용자들이 구름처럼 몰렸고, 운전 중에도 포켓몬 사냥에 빠진 사용자들 때문에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기준 포켓몬고의 구글 소프트웨어(앱) 장터 순위는 인기 기준 58위, 매출 기준 47위까지 추락했다. 켄토 스가 나이언틱 아시아지역 마케팅담당은 “초기에는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혼자서만 즐기는 게임 방식과 일부 높은 레벨의 이용자가 게임을 점령하면서 인기가 식은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포켓몬고 결투장인 체육관에 도입되는 레이드 배틀이다. 기존에는 비어 있는 체육관을 먼저 차지하면 체육관의 주인이 됐고, 체육관을 뺏으려면 지금까지 모은 포켓몬들로 체육관 주인의 포켓몬들을 쓰러뜨려야만 했다. 그런데 강력한 포켓몬을 가진 높은 레벨 이용자들이 체육관을 대거 점령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레벨 이용자들은 체육관 싸움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는 체육관에서 무작위로 레이드 배틀이 열린다. 최대 20명이 같은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는데, 상대는 컴퓨터가 조종하는 ‘보스 몬스터’다. 싸움에서 이기면 공헌도에 따라 보스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포켓볼이 주어진다. 싸움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레이드 배틀이 벌어지는 체육관 근처에 가면 배지를 얻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에 협력하는 재미와 새로운 수집 대상이 추가된 것이다. 스가 담당은 “스페셜 레이드 배틀도 방식은 비슷하지만 전에 없던 굉장히 강한 포켓몬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업데이트만으로 인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흥행 주기가 워낙 짧은 점을 고려하면 포켓몬고 업데이트는 늦은 감이 있다”며 “새로 추가된 콘텐츠 역시 팀을 이뤄야 하는데, 이미 이용자가 많이 줄어 팀원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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