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청 그룹사운드 ‘푸른 솔’
직원들 모금에 감사의 무대
“민욱아 힘내”
지난 16일 낮 경남 김해시청 앞 야외무대에서는 창단 15년 역사를 간직한, 김해시청 직원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푸른 솔'의 뜻깊은 공연이 열렸다.
무대 뒤에 내걸린 '민욱아 힘내'라는 플래카드가 말해 주듯 이날 공연은 이 그룹사운드 보컬로 활동하다 올해 초 벽혈병으로 투병하면서 동료들과 정든무대를 떠난 서민욱(36)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무대였다.
서씨는 20세 때 백혈병을 앓았다 치료를 끝낸 뒤 2013년 말 공무원에 임용됐으나 백혈병이 다시 찾아왔고 척추로까지 전이되면서 고통은 더 심해져 병마와 싸우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계속된 수술과 길어진 투병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동료 직원들이 팔을 걷고 나서 이달부터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돼 19일까지 2,200여만원이 모였다.
조창종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장은 “짧은 시간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직원이 동료애를 발휘해줘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다.
모금액은 김해생명나눔재단에 전달하고 재단측은 기부금 전액을 서씨 치료비에 보태기로 했다.
이날 작은 음악회는 서씨가 보컬로 활동했던 멤버들이 따뜻한 동료애를 보여준 직원들을 위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시 직원 100여 명은 이날 공연에 비록 서씨가 참석하지 못했지만 손에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민욱아 힘내”라며 큰 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용민 푸른솔 회장은 “하루 빨리 민욱이가 완쾌해 예전처럼 무대에서 열창하는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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