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에도 비디오판독(VAR) 시대가 열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 달 1일 클래식 18라운드부터 모든 경기에 VAR을 도입한다. 내년부터는 챌린지(2부)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VAR은 지난해 3월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로부터 승인이 떨어져 같은 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부터 시범 운영됐다. 현재 16개국 프로리그에서 시행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호주에 이어 K리그가 두 번째다. VAR은 최근 한국에서 열렸던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마찬가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Q : VAR을 하면 오심이 0% 되나
A : VAR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명백한 오심만 없애자는 취지다. 득점, 페널티킥(PK), 퇴장 그리고 징계조치 오류(경고, 레드카드를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줬을 때) 등 4가지만 VAR 대상이다.
Q : VAR 팀의 구성은
A : K리그의 경우 차량 안에 장비를 설치한다. 이곳을 ‘VOR(Video Operation Room)’이라 한다. VOR에는 두 명의 비디오부심과 한 명의 오퍼레이터가 들어간다. 비디오부심도 주심, 부심, 대기심과 마찬가지로 똑 같은 심판이다.
Q : 주심 외에 선수나 감독도 VAR을 요청할 수 있나
A : VAR 여부는 오직 주심만 결정한다. 비디오부심이 주심에게 권고할 수 있지만 최종 판단은 주심 몫이다. 선수가 말로 비디오판독을 하라고 항의하거나 손으로 TV 사인을 하면 곧장 경고를 받는다. 코칭스태프나 구단 관계자가 같은 행동을 하면 퇴장이다.
Q : VAR이 시행 중임을 어떻게 알 수 있나
A : 주심은 비디오부심과 의논할 때는 손으로 귀를 가리켜 지금 대화중임을 암시한다. 또한 판정을 변경할 때는 손으로 네모를 그린다.(TV 사인) 경기장 전광판에도 ‘VAR 판독중’이라고 뜬다. 단, 어떤 판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영상을 틀지는 않는다. 주심이 부담을 느끼거나 관중들이 흥분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Q : VAR에 걸리는 시간은
A : K리그 테스트 결과 32경기에서 16번의 비디오판독이 나왔다. 득점 관련이 9개, PK 5개, 퇴장 2개였다. 평균 걸린 시간은 20초였다. 주심이 TV사인을 하고 판정 변경 후 재개하는 시간까지 더해도 40초에서 1분 안에 끝났다.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프로연맹 판단이다. VAR에 시간제한은 따로 없다. FIFA는 신속성보다 정확성을 강조한다.
Q : 만약 VAR이 오심을 하면
A : K리그 테스트에서 판정 신뢰율은 100%였다. 하지만 VAR 오심이 나와도 경기 결과는 뒤바뀌지 않는다.
Q : VAR을 위해 아무 때나 주심이 경기를 중단할 수 있나
A : 아니다. 볼이 경기장 밖으로 나간 상황이나 양 팀 다 유망한 공격 기회가 없을 때만 중단할 수 있다. 경기를 멈춘 다음 주심은 반드시 양 팀 선수들에게 VAR 판독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재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Q : VAR이 놓치는 영상도 있을 수 있는데
A : VAR은 기본적으로 TV 중계 영상을 기반으로 한다. 최소 10대 이상의 카메라가 경기장에 설치돼야 하고 골라인 카메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도 판독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이를 ‘그레이 존’이라 한다. 이 경우 주심 판단에 따른다.
Q : VAR 장비에 이상이 생기면
A : 주심은 이를 심판진에게 알리고 대기심이 양 팀 코칭스태프에 ‘금일 경기는 VAR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경기를 시작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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