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R 설명회 현장./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프로축구 K리그가 경기 중 오심 논란을 줄이기 위해 오는 7월부터 비디오 판독(VARㆍVideo Assistant Referees)을 도입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미디어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K리그 클래식(1부)에서 다음 달 1일 18라운드 이후 모든 경기에 VAR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VAR 도입은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해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사안이다. 연맹은 지난 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VAR 도입을 승인했으며 올 해 3월에는 세계축구규칙을 관장하고 VAR을 처음 제안한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승인을 얻었다. 연맹은 심판들을 대상으로 이론 교육과 실기 훈련을 진행했으며 4월부터 3개월간 시범 테스트를 거쳐 이번 달 구단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초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리그 전반기 오심 논란이 잇따라 발생한 탓에 조기에 도입하게 됐다.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광주FC전에선 서울 이상호(30)의 크로스가 광주 박동진(23)의 등에 맞고도 핸드볼에 의한 파울로 주심이 페널티킥 판정을 내리자 기영옥 광주 단장이 심판의 '고의성' 의혹을 제기했었다. 당시 기 단장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취재진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5월 인천 유나이티드-강원FC전에선 인천 코너 채프만(23)의 팔에 공이 맞기 전 강원의 김경중(26)이 핸드볼 파울을 했지만, 심판이 강원에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김석현 인천 단장이 판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VAR은 그라운드의 심판들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없애고, 오심을 피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전송하는 영상을 별도로 마련된 영상판독실에서 영상판독심판과 부심 등이 모니터하기로 돼 있다. 다만 연맹 관계자는 "카메라에 촬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판단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연맹은 VAR의 빠른 도입으로 오심 논란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맹은 차츰 챌린지(2부)로까지 VAR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심은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손으로 귀를 가리켜 VAR과의 커뮤니케이션 사실을 알려 판독을 진행한다. 판독 결과 기존 판정과 다를 경우 주심이 손으로 네모를 그려 비디오를 표시한 후 판정을 변경할 수 있다. 판정 가운데는 득점 장면과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 상황, 다른 선수에게 카드를 주는 징계처리 오류 상황 등 4가지 경우에만 적용될 수 있다.
최종 결정권은 주심에게만 있다. 또한 판독에는 시간 제한이 없다. 이는 정확도가 우선시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수와 구단 관계자는 주심에게 VAR을 요구하거나 압박을 줄 수 없다. 주심에게 판독 신호를 보내는 선수는 경고 조치가 내려진다.
VAR 도입은 사실 세계적인 추세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조영증(63)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은 "VAR 도입 준비 과정 중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덕분에 벤치마킹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FIFA는 U-20 월드컵에서 VAR을 본격 도입했다. 대회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기니 전에선 VAR에 의해 조영욱(18)의 득점이 무효처리 되기도 했다. 당시 패스를 건넨 이승우(19)가 엔드라인을 넘어선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총 16차례 비디오 판독이 실시돼 12차례나 판정이 뒤집혀 공정성이 개선됐다는 호평이 나온 바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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