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일하고 고양이 책이 가득한 서점이 일본 도쿄에 생깁니다.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에 정식으로 문을 여는 '캣츠먀우북스'인데요.
캣츠먀우북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이곳에선 보호시설에서 데려온 고양이를 점원 삼아 손님을 맞이하고, 수익금으로 고양이 보호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사람과 고양이가 서로 돕는 서점"이네요.
캣츠먀우북스는 도쿄 산겐자야 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의 주택가에 있습니다. 고양이 그림책과 사진집, 고양이가 등장하는 소설이나 고양이가 삽화로 그려진 인문서 등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서적을 다룹니다. 책 말고도 커버에 고양이가 그려진 CD나 고양이가 출연하는 영화의 DVD도 판매할 예정입니다. 고양이 라벨이 붙여진 드립커피와 고양이 삽화가 그려진 캔 맥주도 판매한다고 하니 고양이와 책과 음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겠네요.
서점을 창립한 회사원 야스무라 마사야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캣츠먀우북스는 고양이가 책과 더불어 느긋하게 살아가는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고양이를 만나러 와서 그동안 몰랐던 책을 접하고,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에 더 큰 애정을 가지고, 나아가 책을 구매하면서 보호시설의 고양이를 돕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야스무라 씨는 스스로 점장 대리라고 하면서 실제 점장은 따로 있다고 밝혔는데요. 점장은 바로 지난 16년간 함께한 야스무라 씨의 반려묘 '사부로'라고 합니다. 야스무라 씨는 지난 2002년 5월 어미를 잃은 채 목숨이 위태롭던 새끼 고양이 사부로를 집 앞마당에서 발견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야스무라 씨는 "당시 사부로와 함께 있던 형제들은 미처 살리지 못해 죄스럽다"며 "고양이 책방을 운영하고 길고양이를 도우면서 속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서점에는 보호시설에서 입양되지 못한 성묘도 데려올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사부로 말고도 고양이 점원이 더 많아지겠네요.
한편 고양이 서점이 생긴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는데요. 야스무라 씨는 고양이가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책장과 통로, 화장실, 잠자리를 만들 비용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굿모닝 홈페이지에서 모금했고, 모금에는 총 223명이 참여해 현재 목표액인 112만 5,000엔(한화 약 1,150만 원)의 약 두 배인 205만 6,500엔(한화 약 2,100만 원)을 달성했습니다.
야스무라 씨는 "서점의 이름인 '캣츠 먀우(Cat's meow)'는 미국 속어로 '좋은, 최고의'라는 뜻"이라고 설명하면서 "고양이와 고객 모두에게 최고의 서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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