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손자와 유명 배우 아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교육당국이 19일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숭의초에 초등교육지원과 소속 장학사 등 3명으로 구성된 특별장학반을 파견해 조사를 시작했다. 장학단은 학교 관계자와 관련 학생 등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듣고 학교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판단할 계획이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들이 수련회에서 담요로 씌운 채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렸고 물비누를 강제로 먹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심한 장난 수준이며, 학교폭력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가해자 학생의 부모로 알려진 배우 윤손하씨는 처음에 “언론보도 내용이 사실과 상당 부분 다르다. 악의적으로 편집돼 방송으로 나간 점은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그는 18일 “미흡한 대처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특별장학 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조사가 마무리 되면 내용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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