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손하가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한 해명으로 도마에 올랐다. 뒤늦게 사과를 덧붙였지만 이미 대중의 반응은 차갑게 식었다.
지난 16일 SBS '8시 뉴스'는 서울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 사건을 다루며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중 재벌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방송 후 이 가해자 중 한명이 윤손하의 아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17일 오전부터 윤손하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윤손하 소속사 씨엘엔컴퍼니는 이날 해당 사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공식입장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첫 번째는 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 아이를 이불 속에 가둬놓고 집단 폭력을 벌였다는 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소속사는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아이들이 갖고 놀던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으로 된 방망이며, 보디워시를 억지로 먹였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바나나 우유 모양 보디워시는 아이들과 같이 확인하는 상황에서 피해 아이가 살짝 맛을 보다가 뱉은 것이라고 해명해 누리꾼의 빈축을 샀다.
두 번째는 윤손하가 취한 대처에 대한 상황 설명이었다. 사건 발생 후 피해 아이를 포함한 아이들이 함께 잘 지냈고, 윤손하가 눈물로 사죄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피해 학생 부모가 치료비와 공개 사과 등 두 가지를 요구했으나 공개 사과는 바디워시를 강제로 먹인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대목이었고, 강제로 먹인 건 사실이 아니었기에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세 번째가 윤손하의 공식입장이었다. 이 대목에서 윤손하는 두루뭉술한 말을 내놨다. '죄송하다'는 일언반구 없이 "어른들의 상황은 지금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아이들의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식입장이 발표되자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출연 중인 KBS2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하차 요구도 빗발쳤다. 결국 윤손하는 18일 다시 공식입장을 내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공식입장에서 자기 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부분, 변명으로 일관된 자신의 모습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사과를 먼저 했다면 어땠을까. 첫 공식입장에서 보이지 않던 반성과 사과가 두 번째 입장에서 나왔으나 이미 늦어버린 타이밍에 여론이 싸늘하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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