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도끼(THE AX)’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미뤄졌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18일 새벽 방송된 라디오 MBC FM4U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에 출연해 ‘도끼’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이 이야기를 하려니까 우울해진다. 준비하던 작품이 있었다. 제목은 ‘도끼’이며, 영어 영화였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투자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물론 정해진 것은 없지만 돌아가고 있는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 있다. 미국영화, 한국영화, TV용, 극장용 등 다양하다. 어떤 것부터 투자가 먼저 되느냐에 따라 되는대로 촬영할 예정이다. 다만 ‘도끼’는 아닐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이 차기작으로 생각했던 ‘도끼’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소설 ‘THE AX’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한 남자가 선망하던 상사에 광기어린 집착을 보이다가 실직한 후, 재취업에 실패하면서 잠재적 경쟁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살인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영화 ‘아가씨’ 개봉 전 인터뷰에서 “다음 작품은 정해진 게 없다. ‘도끼’는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싶다”며 “개인적인 희망은 국내 작품과 해외 작품을 하나씩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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