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OUP)가 올해의 어린이 단어로 ‘트럼프’(Trump)를 선정했다. 이름이나 고유명사가 OUP의 올해의 단어가 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선정된 어린이 단어는 ‘난민(refugee)’이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OUP는 “‘트럼프’가 가장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쓰인데다 가장 많은 사용 증가율을 보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OUP가 영국 BBC라디오에서 주최한 ‘500단어 작문대회’ 출품작 13만1,798개를 분석한 결과, 대회 참가 5~13세 어린이들은 ‘트럼프’와 관련된 단어를 지난해보다 8배 넘게 더 썼다.
‘500단어 작문대회’를 통해 선정된 올해의 어린이 단어에는 ‘트럼프’ 이외에도 ‘피카츄’ (Pikachu)와 ‘슈퍼맨’(superman), ‘마인크래프트’(minecraftㆍ게임) 등이 올랐다.
OUP는 작문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미국 선거와 정치의 맥락에서만 ‘트럼프’를 언급하지 않고, 본인들이 파생어나 문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우주여행 관련 이야기를 쓴 12세 어린이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를 패러디해 “나는 달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는 글귀를 넣는 식이다.
이밖에 ‘가짜뉴스’ 등의 단어도 사용이 늘었다고 OUP는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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