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마치고 귀국길, 즉답 피해
북한을 방문했던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56)이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회동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로드먼은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는지에 대한 질문에 “알게 될 것(You will find out)”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억류 17개월여만에 혼수상태로 돌아온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 석방에는 간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로드먼이 북한에 입국한 지난 13일 풀려났다.
로드먼이 북한을 찾은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로 그는 네번째 방북 때인 2014년 1월 전직 NBA 선수들과 함께 북한에서 시범경기를 펼쳤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을 위해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로드먼은 공개 석상에서 김 위원장을 ‘인생의 친구(friends for life)’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프로그램 '셀리브리티 어프렌티스(Celebrity Apprentice)’에도 두 시즌이나 출연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와 친분이 있는 그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개인적 방문”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로드먼은 방북 기간 북한의 여성 농구팀을 만났으며,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와 동물원 등을 방문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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