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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박 패당서 주사파 패당으로 바뀐 것”

입력
2017.06.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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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 바라느냐 질문에 “조잡스러워 답 안해”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지사는 당내 친박계를 ‘국정파탄세력’으로 규정, “그들과 결별하지 않고는 이 당이 살아날 길이 없다”고 밝히면서 인적청산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홍 전 지사는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파 혁신, 우파 재건을 기치로 7ㆍ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지사는 특히 친박계를 겨냥해 “국정파탄 세력의 잔재가 정당에 남아 있으면 이 당이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며 “그들은 이제는 국민 앞에 나오면 안된다”고 말했다. 친박계에 사실상의 정계은퇴 혹은 당에서의 퇴출을 압박한 것이다. 홍 전 지사는 “국정파탄 세력이 당에 남아있으면 내년 지방선거나, 이후 총선이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주사파 패당 정부’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정부는 처음 봤다”며 “결국은 친박 패당 정부에서 주사파 패당 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고 본다”며 “모든 게 주사파 찬양시대로 돌아갔기 때문에 당분간 언론도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을 지낸 홍석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행보도 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지금의 환경을 보면 나는 언론도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의 일부 질문에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로 대표가 추대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질문이 조잡스러워 답하지 않겠다”고 했고, ‘강성 우파 이미지 탓에 외연 확장이 되겠느냐는 우려도 있다’는 물음에는 “(나 말고) 외연 확장할 놈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라”며 버럭 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미리 밝힌 출마선언문에서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 보수우파 재건의 책임, 피하지 않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문을 활짝 열고 인재를 모셔오겠다”며 “외연을 확장하고 대한민국 우파를 재건축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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