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영아 사체 2구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영아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A(34ㆍ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발견된 사체는 모두 신생아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 새벽 남구의 자택에서 샤워를 하다가 출산 중 숨진 아이를 냉동실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정확한 날짜를 모르겠다”며 “출산하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아이가 숨진 것 같아 냉동실에 넣었다”고 진술했다.
이 신생아 사체는 A씨와 동거하는 남성 B씨의 친동생에 의해 발견됐다. B씨를 만나러 온 동생은 음식 재료를 찾으려고 냉장고를 뒤지다 “비닐봉지에 쌓인 영아 사체를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서 “3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A씨와 지난해 4월부터 동거를 시작했지만 A씨가 임신이나 출산을 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냉동실에 신생아 사체 1구가 더 있다”는 자백도 받았다. A씨는 경찰에서 “3년 전 아기를 병원에서 낳아 집에 데려왔으나 얼마 뒤 숨졌고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아이들의 생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2구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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