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공주' 캐리 피셔 사망원인 '수면성 무호흡' 등으로 규명
영화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미국 할리우드 배우 캐리 피셔가 수면성 무호흡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숨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 숨진 지 6개월 만에 사인에 대해 규명이 이뤄진 것이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검시 당국은 부검 등을 통해 피셔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피셔가 수면성 무호흡과 동맥경화 증상 등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검시 당국은 피셔가 다량의 약물을 복용했다는 징후도 파악했지만, 사인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밝혀내지 못했다.
검시 당국은 자세한 부검 보고서 내용과 독성학 검사 결과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망 당시 60세이던 피셔는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LA로 향하던 비행기 내에서 심장마비 증상을 호소해 귀국과 동시에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부검에 부정적이었던 피셔의 남동생인 토드 피셔는 검시 당국의 발표에 대해 "특별한 결과가 아니다. 마약을 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피셔가 숨졌을 당시 몸에 지녔던 약물은 정신적인 문제로 의사로부터 처방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피셔의 심장이 흡연과 과도한 약물 복용으로 인해 악화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의사들은 피셔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다"며 캐리에게 약물 처방을 해온 의사들을 비판하지 않았다.
피셔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세를 치른 뒤 마약 중독과 비만으로 고생을 한데다, 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왔다.
피셔는 1987년에는 마약 중독으로 재활치료를 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담은 소설 '포스트카즈 프롬 디 에지'(Postcards from the Edge)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피셔의 엄마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한 유명 배우 데비 레이놀즈는 피셔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 모녀는 유명인사들이 묻혀 있는 LA의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에 함께 안장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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