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관련해 자신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FBI 국장을 해임하라고 한 사람에게 FBI 국장 해임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마녀사냥”이라고 적었다. 자신이 억울한 마녀사냥의 희생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수사대상이라고 처음으로 확인해 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언급한 인물은, 1차적으로 코미 전 국장 해임 건의안에 서명해 자신에게 보고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겨냥한 것이지만 2차적으로는 현재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백악관과 상의 없이 FBI 국장 출신인 뮬러 특검을 임명하고 특검에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팀이 코미 전 국장 해임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트위터에서 “7개월이 넘도록 나와 러시아의 접촉에 대한 수사와 의회 조사가 있었지만, 누구도 증거를 밝혀내지 못하지 않았느냐. 슬프다”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