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국제행사인 AIIB 연차총회 축사
“인프라투자 지속성장ㆍ일자리창출 등에 기여”
문재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ㆍ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2차 연차총회에서 “고대시대 실크로드가 열리니 동서가 연결되고 시장이 열리고 문화를 나누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시아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취임 이후 첫 국제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AIIB의 아시아 인프라 개발사업과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밝힌 것이다. 전날 6ㆍ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사에서 남북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의 연장선 상에 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의 방향과 관련해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 ▦포용적 성장으로 연결 ▦일자리 창출에 기여 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제사회는 환경친화적이고 더 나아가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 인프라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런 국제적 움직임을 환영하며 이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일 계획이며,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탈원전 국가로 나아가겠다.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구체적인 정책을 소개했다.
포용적 성장과 관련해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발될 시설이 모든 사람의 접근에 용이한지, 소외된 계층, 지역,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포용적 성장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프라 투자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새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ㆍ사회 발전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면서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橋梁) 국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와 중국ㆍ인도 재무장관 등 77개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고, 국내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금융ㆍ기업인 등 약 2,000명이 참석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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