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18. 가을이(열네 살 시츄), 해피(여섯 살, 시츄)
시츄 종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견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큰 눈에 짧은 코를 지닌 귀여운 외모에 털빠짐도 적고 운동량도 많지 않은데다 성격도 무던해 초보 반려인들에게도 많이 추천되고 있는데요. 많이 키우는 만큼 많이 버려지는 견종이기도 합니다. 또 견종 특성상 피부병, 안질환 등을 앓는 경우가 많은 것도 유기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가을이(14세·수컷)와 해피(6세·암컷)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껏 한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둘을 돌보던 할머니가 요양원에 가게 되면서 남은 가족은 두 마리를 돌보는 대신 보호소에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는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의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장에 나와 두 마리를 받아달라고 한 겁니다.
봉사자들은 처음에는 “버리는 아이들을 받는 곳이 아니다”며 거절을 했습니다. 하지만 둘을 데리고 온 할머니의 남동생은 “나이가 많은 애는 하는 수 없고, 어린 애라도 받아달라”며 부탁을 해왔습니다. 봉사자들은 ‘아이들을 버려도 되는 곳’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유기하러 와도 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끌려 나온 두 마리의 눈을 마주친 순간 돌려 보낸다 해도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판단에 이들을 식구로 맞아 들였습니다.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인지 두 마리의 건강 상태는 좋지 못했습니다. 둘 다 시츄가 잘 걸리는 안질환이 있고, 해피는 심장사상충에 걸려 치료를 받았는데요 이제는 둘다 건강을 찾았다고 해요.
둘은 처음에는 위탁처에서 의지하고 지냈지만 나이가 많은 가을이가 다른 활동적인 개 친구들과 함께 하는 걸 힘들어하면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해피도 그런 가을이를 바라봐줄 뿐입니다.
태어나면서 줄곧 사랑 받다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가족과 헤어져야 한 가을이와 해피 남매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남은 생을 함께 해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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