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ㆍ한국남동발전 “쌀ㆍ전기 동시에 생산 가능”
하이면 덕호리 6611㎡에 100㎾급 태양광설비 설치
경남 고성군은 기존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판매하고, 설비 아래 농경지에서는 농사를 그대로 짓는 전력계통 연계 영농형 태양광 발전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고성군에 따르면 기존 농지 상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하부에는 벼 등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으로 식물 생육에 필요한 광포화점 이론을 바탕으로 기존 벼농사를 그대로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겸작하는 형태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태양광 발전설비 하부에 음지식물인 산마늘 등을 재배하거나 벼 등 작물이 생존 가능한가에 대한 기초적 연구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실제 전력계통과 연계해 전기를 판매하는 본격적 영농형 태양광은 국내 최초 사례라고 군은 설명했다.
시행사인 한국남동발전은 하이면 덕호리 일대 부지 6,611㎡에 100㎾급 태양광설비를 설치하고, 지난 13일 모내기를 한데 이어 이날부터 전력을 생산, 판매를 개시했다.
군은 앞으로 2년간 실증사업을 진행, 작물 생육상태와 수확량 검증, 작물에 최적화 된 태양광 발전시스템에 대한 연구, 태양광 패널 하부에서의 영농기술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남동발전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작물에 대한 생육연구를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에 의뢰하는 한편 태양광 발전설비는 중소 벤처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 신뢰성 향상 및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장재원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태양광 발전금 수익금과 수확한 벼는 지역주민의 복지를 위해 쓰겠다”며 “이번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4차 산업시대 농업과 신재생에너지의 융합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시환 고성군수 권한대행은 “영농형 태양광은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좁은 국토의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민ㆍ관ㆍ공 협업을 통한 농업과 신재생에너지의 상생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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