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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세기의 인수전’ 최종 승자 21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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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세기의 인수전’ 최종 승자 21일 결정

입력
2017.06.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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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
도시바메모리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새 주인 결정이 오는 21일로 미뤄졌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반발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국제중재재판소에 이어 미국 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해 반도체 업계 세기의 인수전은 끝까지 안갯속이다.

15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당초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도시바메모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었던 도시바는 이사회를 21일로 연기했다.

이사회를 늦춘 이유는 막판 다크호스로 부상한 이른바 ‘한미일 연합군’에 대한 추가 검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군은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SK하이닉스와 손잡은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합류하며 구성됐다. 베인캐피털에 자리를 내준 것으로 알려진 미국계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그대로 참여하고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도시바를 포함한 일본 기업 서너 곳도 힘을 합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는 시나리오다.

한미일 연합군은 2조1,000억엔(약 21조6,000억원) 정도의 최종 인수액을 도시바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 기술 유출을 우려한 일본 정부가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컨소시엄이라 인수금액만 도시바의 눈높이에 맞추면 인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도시바메모리와 업종이 같은 SK하이닉스는 독점금지 당국의 심사를 감안해 출자가 아닌 융자 형태로 SPC에 참여하는 안도 나오고 있다.

최대 경쟁자는 2조2000억엔(약 22조6,000억원)을 제안한 미국 브로드컴과 실버레이크파트너스 컨소시엄이다. 이들이 한미일 연합군을 꺾기 위해 마지막에 베팅액을 대폭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많은 3조엔(약 30조8,000억원)을 써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애플까지 끌어들였지만 인수전의 중심에서 멀어진 모양새다.

도시바와 협업관계인 WD는 여전히 큰 변수다. 이날 블룸버그 등 다수의 외신은 WD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단 명령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독점협상권을 요구하다 거절당한 WD는 매각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지난달 중순 국제중재재판소에도 매각 중지를 요청했다. 도시바메모리를 다른 기업에 결코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WD는 성명을 통해 “도시바는 우리의 동의 없이 합작회사를 제3자에게 매각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원전사업 손실로 자금난에 처한 도시바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오는 28일까지 최종 합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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