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진영(37)이 19년간 쌓아 올린 금자탑의 꼭대기에 다다랐다.
이진영은 14일 포항 삼성전에서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대망의 통산 2,000안타에 단 2개만 남겨 놓았다. KBO리그 역대 2,000안타 달성 선수는 통산 10번째이자 kt 선수로는 이진영이 처음이다. 통산 최다안타 3위(2,100개)의 장성호가 kt에서 은퇴했지만 2,000안타는 한화에서 달성했다.
1999년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쌍방울에 입단한 이진영은 첫 해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190타수 49안타)에 4홈런, 13타점을 올리며 당시 김성근(현 한화)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2000년 SK가 쌍방울을 인수해 재 창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2008년까지 SK 주전 우익수로 활약했다. 2002년 타율 3할8리에 13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고, 2003년에는 타율 5위(0.328), 2004년에는 타율 2위(0.342)에 오르며 최정상급 좌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해 ‘국민 우익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해 두 번의 FA 계약을 한 7년 간 5번이나 3할을 쳤고, 2013년에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서 LG의 숙원을 푸는 데 앞장섰다. 그러다 양상문 감독의 부임 이후 세대교체의 희생양으로 LG에서 설 자리를 잃은 이진영은 2015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옮겼다.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개막 초반 종종 4번 타자로도 나설 만큼 신뢰를 받으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진영의 한 경기 최다 안타는 2010년 6월19일 잠실 롯데전과 2011년 5월1일 잠실 넥센전에서 기록한 5안타이며,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03년 SK 시절에 기록한 158안타이다. 아울러 이진영은 통산 2,000경기 출전에도 2경기 남았다. 2,000안타와 2,000경기를 모두 달성하면 역대 9번째이자 현역선수 가운데는 정성훈(LG)에 이어 2번째가 된다. 이밖에 3,000루타(2,893개)와 1,000타점(923개) 등 대기록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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