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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패 척결’ 금융권 조준… 안방보험 회장 구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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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패 척결’ 금융권 조준… 안방보험 회장 구금 조사

입력
2017.06.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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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외손녀 사위

사세확장 정치권 연루설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우샤오후이(吳小暉)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인 그가 10여 년 만에 세계적인 ‘큰 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정치권 비리 연계설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안방보험 관계자를 인용해 “우 회장이 중국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정치부문에 이어 최근 금융부문 부패 척결에 나선 중국 당국이 우 회장의 부패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우 회장이 개인적 사유로 사임했다는 안방보험 측의 발표를 기사화했다. 우 회장이 지난 9일 중국 당국에 연행됐고 이튿날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이를 안방보험 측에 통보했다는 중국 경제잡지 차이징(財經)의 보도는 수 시간 만에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우 회장 연행ㆍ조사설은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본 유출을 우려해 그를 사정 대상에 포함시킨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4년 소규모 자동차보험 사업을 시작한 우 회장은 2013년 안방보험 이사장과 총경리에 오른 후 이듬해 미국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000만달러에 사들이는가 하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 한국법인을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사세를 급격히 불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은 매번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정치권과의 커넥션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우 회장이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라는 점 때문에 안방보험이 중국 고위층의 해외투자를 대행해주는 기업이란 얘기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뉴욕 빌딩에 대한 투자 계획이 이해상충 논란으로 백지화된 뒤 중국 지도부가 안방보험 후원 세력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국의 자본유출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수를 두자 본격적인 제재에 나섰다는 것이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이번 조사를 주도하는 데에는 반부패 드라이브를 금융권으로 확대하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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