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고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의 순직을 인정하기 위한 ‘공무원 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정규직 교사와 하는 일에 차이가 없는 만큼 기간제 교사의 열악한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기간제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자 지난달 30일과 지난 7일, 현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기간제 교사 두 명을 만났다.
서울 소재 중학교에 근무하는 A씨도,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B교사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것은 ‘불공정 계약’이다. “채용 공고에는 1년 계약이라고 해 놓고 막상 가보면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을 제외하고, 예를 들어 9월부터 12월까지 계약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식으로 ‘쪼개기 계약’을 할 경우, 퇴직금은 물론이고 방학 동안의 급여나 상여금 역시 지급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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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들이 꼽은 가장 마음 아픈 말은 “내년엔 뭐 하냐”는 학생들의 질문이었다. “선생님, 내년엔 무슨 과목 가르치세요? 그러면 기간제 교사들은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애들한테는 웃으면서 대충 농담 식으로 던지는데 사실 그렇지가 않죠. 속으로는.” 이 밖에 기간제 교사들을 슬프게 하는 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준영 인턴PD
박고은 PD rhdm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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