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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외국인 감독 수난사...슈틸리케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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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외국인 감독 수난사...슈틸리케의 운명은?

입력
2017.06.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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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감독./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특히 지금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외국인 감독들은 대부분 거센 비판을 받으며 씁쓸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71ㆍ네덜란드) 감독만 예외였을 뿐이다.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거취도 불분명해졌다. 슈틸리케호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를 기록,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ㆍ승점 12)에 승점 1차이로 쫓기는 2위가 됐다.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 경기가 남았지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이르면 1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단순히 부진한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전술과 리더십 등 '과정'에서도 낙제점을 보인 탓이다. 전문성 결여는 선수단 장악에도 치명타가 됐다. 감독에 대한 불신이 쌓이다 보니 선수단 결속력 또한 현저히 낮아진 상황이다.

외국인 감독 수난사의 시작은 약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축구의 첫 외국인 지도자였던 고(故) 데트마르 크라머 감독(독일)은 1992년 한국의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을 이끌었지만, 선수 기용과 전술 등을 둘러싸고 코칭스태프와 불협화음을 내며 결국 퇴출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구소련(현 러시아)의 우승을 견인했던 아나톨리 비쇼베츠(71ㆍ우크라이나)는 1995년 7월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에 올랐으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본선에서 1승1무1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된 후 현지에서 바로 고향으로 향했다.

히딩크 감독의 길도 순탄치 만은 않았다. 히딩크호는 2001년 컨페더레이션컵 프랑스전과 체코와 친선전에서 잇따라 0-5 대패를 당하며 비판의 화살을 받았다. 월드컵에서의 기적이 없었다면 히딩크 또한 한국 축구의 어두운 역사로 기록될 뻔 했다.

기대치가 높아진 탓에 히딩크 이후 영입된 외국인 감독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03년 2월부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움베르투 코엘류(67ㆍ포르투갈) 감독은 월드컵과 아시안컵 예선에서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04년 4월 중도 하차했다.

2004년 6월 부임한 요하네스 본프레레(71ㆍ네덜란드) 감독은 한국을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행에 올려놨으나 리더십 부재로 비판을 받으며 자진 사퇴했다. 당시 대표팀 골키퍼였던 이운재(44)는 훗날 자전 에세이 '이기려면 기다려라'에서 "본프레레 감독에겐 시간이 부족했다"면서도 "당시 감독에 대한 일부 선수들의 불만이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었다"고 회고했다.

2005년 10월 한국 축구의 수장이 된 딕 아드보카드(70ㆍ네덜란드) 감독은 한국에 사상 첫 원정 월드컵(독일 월드컵) 승리(1승1무1패)를 안겼으나 끝내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한국과 작별했다. 2006년 7월 아드보카트의 후임 감독으로 선임된 핌 베어벡(61ㆍ네덜란드)은 전술 부재 등 무능함을 지적 받다가 1년 2개월 만인 2007년 8월 물러났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무능함 등으로 감독직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가 앞선 6명의 외국인 감독들처럼 불명예 퇴진할 수 있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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