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9.5kg 소아수술… 국내 최연소ㆍ최소체중 기록
뇌사 소아환자 기증 덕분, “장기기증 활성화 기대”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국내 최초로 간질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생후 22개월 영아의 폐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4일 서울대병원에서 폐이식 수술을 받은 정모양은 수술 당시 22개월, 체중 9.5kg로 국내 최연소ㆍ최소체중 폐이식수술 사례가 됐다. 지난해 국내 한 병원에서 4세 여아(17kg) 폐이식에 성공했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깬 것이다.
폐이식은 간이식, 신장이식과 달리 법적으로 생체이식을 할 수 없어 반드시 뇌사 기증자가 필요하지만 소아환자 중 뇌사자가 드물고, 성인 뇌사자의 폐는 체중 차이로 이식 받기 힘들다. 국내에서는 10kg 이하 소아에게는 기증받은 폐를 절제해 이식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수술이 전무했다.
정 양의 폐이식 수술은 생후 40개월 만에 뇌사상태 빠진 소아환자 가족이 폐를 기증해 가능했다. 정 양의 수술은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감염내과, 장기이식센터를 비롯해 어린이병원의 소아청소년과 호흡기, 감염 및 중환자 치료팀 등이 참여했다..
수술은 집도한 김영태 흉부외과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수술이라 모든 단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며 “장기기증 활성화로 좀 더 많은 생명이 살아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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