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7종의 헤드램프 성능을 평가한 결과, 볼보 XC60과 현대차 싼타페가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받았다. 반면 기아차 쏘렌토, 포드 익스플로러 등 대부분 차량들은 헤드램프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중형 SUV 37종의 헤드램프 성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IIHS는 지난해부터 헤드램프 성능을 평가해 왔으며 야간 직진, 짧은 회전, 긴 회전 주행 시 헤드램프의 빛이 미치는 거리를 특수장치로 측정했다. 또한 해당 결과는 신차 안전성 테스트 항목에 반영됐다.
이번 IIHS의 헤드램프 테스트에서 ‘우수(Good)’ 등급을 받은 차량은 볼보 XC60(2017년형)과 현대차 싼타페가 유일했다. 이어 12개 차종이 ‘양호(Acceptable)’ 등급을, 남은 23개 차종은 ‘미흡(Marginal)’과 ‘열등(Poor)’ 등급으로 분류됐다.
IIHS 수석 연구원 맷 브럼벨로(Matt Brumbelow)는 성명을 통해 "이번 중소형 SUV 헤드램프 평가는 지난해 평가 한 다른 SUV 및 픽업보다 약간 우수한 성능을 보여 고무적이다”이라면서도 “야간 운전 시 특히 헤드램프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번 평가에서 기아차 쏘렌토는 최악의 성능을 보인 차량 중 하나로 밝혀졌다. 쏘렌토의 헤드램프는 148피트(45m)를 비추었지만 볼보 XC60은 315피트(96m)의 빛을 비출 수 있었다.
한편 1959년 설립된 IIHS는 미국 내 80여개 보험사가 회원사로 가입해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자동차 안전분야의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신차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충돌시험 테스트 등은 소비자가 차량 안전성을 평가하는 결정적인 잣대로 평가되고 있다.
IIHS의 신차 안전성 테스트는 전면 충돌(moderate overlap front), 측면 충돌(side), 지붕 강성(roof strength), 머리지지대 및 좌석 안전(head restraint, seat), 스몰 오버랩(small overlap front) 등 5개 충돌 안전성 평가로 구성된다. 항목에 따라 G(Good, 우수), A(Acceptable, 양호), M(Marginal, 미흡), P(Poor, 열등) 등 4단계로 나뉜다.
이 결과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양호’ 등급 이상, 남은 4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획득한 차량은 ‘탑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으로 선정되며 여기에 충돌 회피 평가에서 ‘기본(Basic)’ 이상, 헤드램프 평가에서 ‘양호’ 이상을 받아야만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가 주어진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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