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 강세를 뒷받침해 온 골디락스(Goldilocksㆍ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딱 좋다는 뜻으로 물가 상승 우려 없이 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일컫는 용어)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수석전략가는 지난 주말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주식시장에서 예상치 못했던 탄탄한 성장세와 금리 하락이 겹치는 상황이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이는 동화 속 이야기(fairy tale)일 뿐 완벽한 시나리오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코스틴 수석전략가는 최근 강한 성장세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돈줄을 더 세게 죄거나 경제 성장 속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두 결말 모두 시장에 호재는 아니다.
연준은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3월 2.60%에서 지난 12일 2.21%로 내려갔다. 하지만 현재 금융 시장에선 골디락스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2000년대 닷컴버블 당시에도 주식 시장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된 낯선 현상이 다시 또 다시 발생했다.
다만 그는 지난 9일 발생한 기술주 폭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아직은 기술주로 인해 큰 재앙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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