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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위해서라면… 라임 팔아 고양이 돌보는 노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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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위해서라면… 라임 팔아 고양이 돌보는 노숙인

입력
2017.06.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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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빠툼타이 주에 거주하는 노숙인 룽덤 씨는 길 위에서 라임을 팔아 번 돈으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준다. 검은 고양이 삼촌(ลุงดำคนรักแมว) 페이스북 캡처
태국 빠툼타이 주에 거주하는 노숙인 룽덤 씨는 길 위에서 라임을 팔아 번 돈으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준다. 검은 고양이 삼촌(ลุงดำคนรักแมว) 페이스북 캡처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비록 더러운 옷을 입고 머리는 산발이지만 길고양이를 위해 성실하게 돈을 버는 노숙인 남성이 있습니다. 최근 동물전문매체 러브뮤에 따르면 태국 방콕 시 동북부의 빠툼타이 주에 거주하는 룽덤 씨는 매일같이 거리를 오가며 라임을 판 돈으로 길고양이들을 돌봅니다.

룽덤 씨는 한 시민으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라임을 직접 손질한 뒤 수레에 담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임의 가격은 한 봉지에 20바트(한화 약 660원)입니다. 룽덤 씨는 라임의 가격과 함께 "수익금은 길고양이의 식비가 된다"는 문구를 수레에 써 붙였습니다.

룽덤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끼니를 걸러도 좋지만 고양이들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검은 고양이 삼촌 페이스북 캡처
룽덤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끼니를 걸러도 좋지만 고양이들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검은 고양이 삼촌 페이스북 캡처

어느 날 라임을 구입하려다 이 문구를 읽고 감명 받은 랏차다폰 보라작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사연을 알렸습니다. "나는 끼니를 걸러도 좋지만 고양이들은 먹어야 한다"는 룽덤 씨의 말도 전했습니다. 사연이 퍼지자 곧 더 많은 사람이 룽덤 씨를 찾아와 라임을 구입했고, 고양이 사료를 기증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랏차다폰 씨는 직접 '검은 고양이 삼촌'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룽덤 씨의 자선사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하는 사람만 13만명에 달하는 등 시민들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룽덤 씨의 인생도 큰 변화를 맞았는데요. 시민들은 룽덤 씨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줬고, 옷을 선물했습니다. 룽덤 씨가 판매할 라임을 펼쳐놓은 자리 주변에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시민들과 더불어 길고양이를 돌보는 룽덤씨의 미소가 한층 더 빛나게 됐습니다.

룽덤 씨의 사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돕기 위해 찾아왔다. 검은 고양이 삼촌(ลุงดำคนรักแมว) 페이스북 캡처
룽덤 씨의 사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돕기 위해 찾아왔다. 검은 고양이 삼촌(ลุงดำคนรักแมว) 페이스북 캡처

노숙인 룽덤씨에겐 집은 없지만, 식구처럼 지켜야 할 길고양이들이 있습니다. 룽덤 씨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사람의 가치는 스스로 얼만큼의 선행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룽덤 씨는 오늘도 길고양이들을 위해 라임을 팔고 있습니다. 노숙인 룽덤 씨의 모습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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