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과 연동…판매가 10만8000원
신용ㆍ체크카드부터 멤버십, 교통카드 등을 하나로 모은 스마트카드가 나왔다. 작은 디스플레이까지 달렸지만 크기, 무게는 물론 두께까지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아 간편하게 휴대하며 이용할 수 있다.
KT는 13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각종 카드 기능을 한데 모은 ‘클립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클립카드는 월 약 300만명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용 적립ㆍ결제 응용 소프트웨어(앱) ‘클립’과 연동되는 실물 카드다. 신용ㆍ체크카드 10개, 멤버십 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 등 총 21개의 카드를 담을 수 있다. 기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대체로 특정 제조사 스마트폰이나 통신사를 써야만 이용 가능했지만, 클립카드는 카드 결제가 가능한 어느 매장에서든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클립카드 표면에는 1.3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교통카드 잔액, 멤버십 바코드 번호, 결제 카드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카드가 아닌 기기여서 정기적으로 충전이 필요하다. KT 측은 “한 번 충전하면 평균 3~4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장의 카드를 하나로 모았을 때 문제는 분실 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이다. 보안 우려를 덜기 위해 클립카드를 사용하기 전 미리 등록해 둔 잠금(패턴)을 풀도록 했다. 결제 시에는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방식으로 복제 가능성을 차단한다. 클립 앱으로 카드 분실신고를 하면 카드 정보가 즉시 삭제돼 타인이 이용할 수 없다.
클립카드는 가격이 10만8,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KT는 요금제와 결합 판매하거나 은행, 카드사 등과 협력해 일정 상품 이용 시 거의 공짜로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실장은 “여전히 대부분의 카드 이용자가 오프라인에서 실물카드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며 “멤버십을 많이 사용하고 각종 혜택을 꼼꼼히 챙기는 20, 30대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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