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편백보다 알레르기성 염증 완화에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충북대 수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소나무 기능성 확인을 위해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지만 예부터 궁궐, 건물의 건축재료로 주로 사용됐고, 실내 내장용 목재로의 선호도는 편백보다 낮은 편이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소나무를 가공처리 없이 내장재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염증유발 인자들의 발현을 억제해 알레르기성 염증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은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으로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공동연구팀은 알레르기성 염증이 있는 실험용 쥐에 4주동안 소나무와 편백 판재를 각각 사육장에 넣어 처리했을 때 쥐의 혈액과 폐 조직 등에서 염증유발 유전자의 발현 변화를 조사했다.
조사를 통해 염증을 유발한 쥐의 혈중 프로스타글라틴 E(PGE2)의 농도가 소나무와 편백의 처리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소나무와 편백의 영향으로 염증인자와 종양괴사인자의 발현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소나무의 경우 종양괴사인자 등의 발현이 염증이 없는 쥐와 유사한 수준으로 줄어들어 편백보다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보여줬다.
이성숙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장은 “소나무를 내장재로 사용하면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수종의 다양한 효능을 조사해 목재 사용이 인체에 유익한 것을 알리고 이런 효능을 바탕으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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