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활동 확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 피부암 환자가 지난 4년간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등을 포함한 피부암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2년 1만4,081명, 2013년 1만5,029명, 2014년 1만7,837명, 2015년 1만7,455명, 2016년에 1만9,435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피부암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작년 연령별 환자는 70대가 28.0%(5천57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1.6%, 80세 이상 21.3%, 50대 15.5% 순이다.
40대 환자 비율은 7.7%다. 30대 3.5%, 20대 1.7%, 10대 0.5%, 10세 미만 0.2%로 젊을수록 발병 비율이 떨어졌다. 성별로는 여자 환자가 1만566명으로 남자(8,869명)보다 더 많았다.
피부암은 지나친 햇빛 노출이 주요 원인이며 편평상피세포암, 악성 흑색종, 기저세포암종 등으로 구분된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나타나는 악성 종양으로 햇빛에 의한 피부 손상, 만성 염증성 질환이나 흉터, 비소 섭취로 피부 표면이 굳어지는 비소 각화증, 방사선피부염 등이 원인이며, 입술과 뺨 등에 많이 발생한다.
편평상피세포암이 생기면 크고 불균일한 모양의 살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또 종양의 표면이 약해져 일반 세균에 의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고름이 나오거나 악취가 나기도 한다.
악성 흑색종은 주로 피부 표피의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한다. 멜라닌세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점을 구성하는 모반 세포가 악성으로 변질해 생길 수도 있다.
악성 흑색종은 장시간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일광 화상을 입었을 때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8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이 악성 종양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한국인은 손과 발에서 많이 나타난다.
기저세포암은 표피의 기저층이나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가 종양으로 변형된 것으로 코, 뺨, 머리, 이마 등의 두경부나 유두, 음경, 음낭, 외음, 항문 주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기저세포암종은 85%가 자외선 노출로 발생하며 햇빛에 잘 타지 않는 하얀 피부, 금발, 소아기에 주근깨가 있던 사람,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편평상피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은 종양을 도려내는 외과 절제술, 액화 질소로 암 조직을 괴사시키는 냉동치료, 방사선치료, 국소 항암 화학치료, 병변 부위를 조금씩 제거해가는 모즈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악성 흑색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지 않았다면 외과 수술로 암을 제거하고, 전이 가능성이 있는 위험군이라면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로 면역요법을 시행한다.
국내에서 피부암 환자가 왜 증가하고 있는 명확하게 밝힌 연구는 아직 없다. 의료계에서는 야외에서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외선 노출량이 많아진 것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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