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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에 날개 단 ETF.. 'IT-금융-증권'이 하반기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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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에 날개 단 ETF.. 'IT-금융-증권'이 하반기 키워드

입력
2017.06.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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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균 수익률 15.8% 기록

미래에셋 상품은 최근 1년 129%

“IT 등 무난한 상승 이어질 전망”

직장인 황모(33)씨는 지난 3월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여윳돈 1,000만원을 투자했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나 네이버 같은 주식은 주당 가격이 비싸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올해 삼성전자, 네이버와 같은 IT 기업 주가가 뛰면서 황씨가 투자한 ETF 역시 3개월 만에 30%대 수익을 냈다.

올해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ETF 수익률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ETF도 펀드 상품이지만 주식형 펀드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저렴한 데다 일반 주식처럼 즉시 사고 팔 수 있어 환금성도 뛰어나다. 황씨처럼 상승장에 뛰어들고 싶지만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낮춘 ETF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ETF 역시 높은 수익률만 보고 들어가기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원금을 보장하는 예금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ITㆍ증권ㆍ금융 ETF 수익률 ‘활짝’

ETF는 ‘상장지수’ 펀드라는 이름처럼 기준으로 삼는 특정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되면서 동시에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상품이다. 특정지수를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인덱스펀드와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주식의 장점을 합친 혼합형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2002년 도입된 ETF는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순자산)이 25조원으로 불어났다. 국내 상장된 ETF만 256 종목에 달하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000억원으로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4조5,000억원)의 17.5%에 해당할 정도다. 이중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전체의 41%를 차지한다.

올해 ETF는 여러 펀드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 평균 수익률(지난 9일 기준)은 15.78%다. 국내 ETF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TIGER200IT레버리지 ETF’가 연초 이후 65%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무려 129%에 달한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에 속한 종목 중 17개 정보ㆍ기술 종목만 따로 분류한 ‘코스피200 정보기술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상품명의 ‘레버리지’는 지렛대를 의미하는데, 기초지수 변동률의 2배 수익이 나도록 투자금을 운용한다는 의미다.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가 최근 6개월간 31% 올랐음에도, 레버리지 펀드로 설계돼 같은 기간 펀드 수익률은 2배가 넘는 72%를 달성한 것이다.

이처럼 올해 주가 상승률이 뚜렷했던 IT, 금융, 증권주에 주로 투자하는 ETF는 하나 같이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도 IT 기업 중심으로 무난한 코스피 상승이 점쳐지는 만큼 국내에선 IT, 금융, 증권을 추종하는 ETF, 해외에선 미국 IT기업을 추종하는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인버스 ETF’는 손해

ETF라고 모두 돈을 번 건 아니다. 반대로 쪽박을 찬 상품도 있다. ETF는 크게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구분된다. 레버리지 상품이 지수 상승에 베팅해 2배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면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은 인버스 ETF다. 올해 코스피 상승과 함께 수익률이 고공행진한 레버리지 ETF와 달리 인버스 ETF(KBSTAR200선물인버스2X ETF) 투자자는 연초 이후 최고 28% 손실을 봤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어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를 사들인 뒤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 같으면 재빨리 인버스 ETF로 갈아탈 수 있다.

편입종목 잘 살펴야

ETF의 평균 보수는 0.37%로 주식형 펀드(평균 1.21%)보다 훨씬 저렴하다. 비용이 싸긴 하지만 비과세 상품은 아니다. 매매차익이나 배당수익에 대해선 15.4%의 세금을 떼간다. 다만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 위험이 낮긴 하지만 ETF는 투자위험등급이 1등급인 고위험 상품이다.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원금을 까먹을 확률이 훨씬 높다.

따라서 ETF에 투자할 땐 투자보고서를 통해 그간의 수익률과 어떤 종목을 주로 편입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해외 상장 지수, 농산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는 항상 환율 손실 위험이 따른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S&P지수에 연동하는 ETF의 경우 지수가 10% 올랐더라도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익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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