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인생연기를 예고했다. 파격 변신을 시도한 영화 '박열'에서다.
12일 밤 9시 네이버 V라이브에서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라이브 무비 토크가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는 박경림이 MC를 맡은 가운데 배우 이제훈, 최희서, 권율과 감독 이제훈이 참석했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다. 이준익 감독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에 대해 MC 박경림이 "가장 싱크로율 높았던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이준익 감독은 "실존 인물을 90년이 지난 지금 싱크로율이 맞냐 안 맞냐 하는 건 오류가 있는 거지만, 기록에 있는 대사나 그들이 행동했던 순간의 모습들은 세 명 다 높았다"고 배우들을 칭찬했다. 이제훈은 "얼마 전에 영화 봤는데 배우들 연기가 엄청났다"고 이를 거들었다.
이준익 감독은 실화 고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그는 "특히 근현대 인물, 실존 인물 담을 때는 정말 조심스럽다. 그 분들의 후손도 살아 계시고.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실존 인물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고증을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했다. 그리고 실존 인물도 중요하지만 시기적 날짜, 사건의 현실성을 맞춰 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그 1923년도에 있던 자료 체계의 90%는 구축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의 20살, 22살 청년과 그 당시 청년이 세상에 부딪히는 마음은 같다"고도 했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에 대해 본인은 "얼떨결에 넘은 것"이라고 얘기했다. "'박열'이 '왕의 남자'를 뛰어넘을 거라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예상은 아예 안 하고 있다. 맞는 경우가 없다"며 "영화는 문화의 가치를 먼저 따지고 그 다음에 숫자를 따져야 하는데 너무 숫자를 따지시니까, 그런 게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훈은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권율은 "현장에서 박열 분장을 했을 때 실제로 못 알아봤다. 저는 이제훈과 친하다. 그날도 아침을 같이 먹고 분장실에 들어왔는데 (이제훈을 보고)'보조 출연자인가' '거칠어 보인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형' 하더라. 정말 이제훈 씨인 걸 몰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처음에 많이 당황했다. 연기하기 위해서 이런 분장을 했는데 다들 놀라는 거다. 이 모습으로 스크린에 나와서 연기를 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아함과 걱정을 가지시더라. 사실 저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걱정은 있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이 인물에 깊게 빠져드니까 저라는 사람이 지워졌다. 오히려 저를 못 알아보는 데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비주얼부터 파격적으로 변신한 이제훈의 인생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관련 질문에 이제훈은 "감히 제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게 가당치는 않겠지만, 제가 여태까지 했던 작품 그리고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모든 걸 다 쏟아부은 작품은 '박열'이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게 모든 걸 내던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날 무비토크에서 '박열' 촬영장의 화기애애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분위기 메이커 투표 결과 권율이 2표, 이준익 감독이 2표를 받았다. 특히 이제훈은 "촬영장에 오는 순간이 힘들고, 무게감에 짓눌린다는 생각을 하는데 권율 배우와 촬영할 때는 그런 생각이 많이 해소됐다. 많이 웃었고, 형을 만날 때마다 웃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열'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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