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변전소 30% 특별점검
대규모 정전에 대책 마련 나서
지난 11일 서울 서남부와 경기 일부 지역 대규모 정전 이후 국민의 불안이 가시지 않자 한국전력공사가 전국 주요 변전소를 점검하기로 했다.
한전은 이번 정전의 진원지인 경기 광명시 영서변전소를 비롯한 서울 지역 변전소와 지역별 변전설비를 긴급 점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또 이달 말까지 국내 전체 변전소의 약 30%에 대해 추가로 특별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별점검 대상 변전소는 ▦지어진 지 오래돼 고장 확률이 높은 곳 ▦산업단지 등 중요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곳 ▦대도시 가까이 위치해 정전 때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 등이다.
또 한전은 이번 같은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변전소 설비를 현대화하고 고장 예방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노후화한 데다 미관상 좋지 않은 철탑형 변전소 28곳을 2019년까지 깔끔하고 안전한 형태의 절연구조물을 이용해 현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정전을 일으킨 영서변전소도 28곳 중 하나다. 또 변전소 일부 장치가 고장 나도 전력 공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장치를 보강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이번 정전 때 한전의 복구 이후에도 한동안 전력 공급이 안 돼 계속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개별 건물마다 별도의 전력설비가 있는 경우 일일이 수동으로 공급을 재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전은 정전이 복구되는 즉시 전기를 쓸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정전복구 지원체계를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정전의 구체적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한전은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고장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정전으로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관악구, 경기 광명시, 시흥시 일대의 약 19만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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