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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현주 "다들 막장 원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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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현주 "다들 막장 원하지 않나요?"

입력
2017.06.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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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공현주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소신이 뚜렷했다. 최근 종영한 SBS 일일극 '사랑은 방울방울'에서 한채린 역을 맡아 악녀의 진수를 보여줬다. 왜 막장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본다고 하지 않나. 요즘 일일ㆍ주말극은 막장 논란을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공현주 역시 "하루에 울고 소리 지르는 장면만 30신 가까이 될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느새 막장 소재는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무기가 됐다.

"막장 소재는 논란이 많지만 반대로 원하는 시청자들도 있지 않나. 더 극적인 갈등이 나와야 채널을 고정하고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 나 역시 드라마를 보면 비슷한 소재가 반복되니까 자극적인 장면에 몰입되더라."

공현주가 연기한 한채린은 일일극의 전형적인 악녀 캐릭터였다. 의사인 아빠 덕분에 풍족한 삶을 살아 갖고 싶은 건 다 가졌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박우혁(강은탁)의 사랑을 받지 못해 애걸복걸 매달렸다. 은방울(왕지혜) 아버지를 뺑소니 사고로 죽게 하고 방울의 미각을 잃게 하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공현주는 "지문에 '눈알 굴리며' 등의 대사가 대부분이었다. 과장되지 않게 표현하기 쉬지 않았다. 대본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일일극의 특성"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처음엔 '어떻게 하지?' 의구심이 들었다. 막상 닥치니까 하게 되더라. 한 번 하고 나니까 후련했다. 확실하게 인지하고 접근해서 부담 갖기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공현주는 이유리, 김서형 등 선배들의 연기를 참고했다. '막장계의 대모'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경쟁작 KBS2 일일극 '다시, 첫사랑' 속 왕빛나의 연기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리, 김서형 선배는 워낙 이슈가 많이 된 분들 아니냐. 악역은 평소 느끼지 못한 감정을 연기해야 할 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잘 응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왕빛나 선배는 실제 모습과 전혀 다른 연기를 하더라. 본인을 완전히 내려놓고 연기해서 깜짝 놀랐다. 경쟁 작이었는데도 계속 보게 됐다(웃음)."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선 "'공현주 실제로 저럴 것 같다'는 의견이 많더라. 댓글은 피하려고 해도 다 보게 된다. 상처받기보다 '이런 반응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여자로서 상처 될 수 있지만 배우 입장에선 힘이 됐다"고 좋아했다.

실제로 만난 공현주는 누구보다 털털했다.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반대로 악역으로 한 획을 긋고 싶은 마음도 있을 터. "'사랑은 방울방울' 하면서 하고 싶은 연기는 다 해봤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감옥에 들어가 참회하는 신을 찍을 때 가장 편했단다. "수의 입고 찍을 때 마음이 정말 편했다. 화려함을 내려놓으니까 또 다른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주변에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늘 동 떨어져 있고 조마조마 하는 역을 많이 했다. 실제 모습과 괴리감이 덜한 연기를 해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SBS는 '사랑은 방울방울' 끝으로 일일극을 폐지했다. 오후 7시 20분에 편성 돼 7~8%대의 한 자릿수 시청률이 계속됐다. 하지만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대와 몰려서 의외로 대학생들이 많이 보더라. 어린 친구들이 드라마 내용을 물어보고 관심 가져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공현주는 SBS를 '제2의 고향'으로 칭했다. 유독 SBS와 인연이 깊다. 한예슬, 한지혜 등과 함께 2001년 SBS 슈퍼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올인' '아내의 반란' '황금신부' '바보엄마' 등 다수의 SBS 작품에 출연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2의 고향'이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사랑은 방울방울' 제작진들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관계자들이었다. 친척들 만난 것 같았다. SBS는 어떤 방송사보다 친숙하고 편안한 곳이다."

공형주는 결혼보다 일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했다. 30대 접어들면서 조바심이 커졌단다. "실패하면 '나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약간 응어리졌다고 해야 되나. 배우들은 본인이 원할 때 연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6개월 동안 120부작을 찍었는데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은 방울방울'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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