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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미군콘서트 ‘파행사과’에도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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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미군콘서트 ‘파행사과’에도 논란 계속

입력
2017.06.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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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명 발표에 시민단체 “진정성 없다” 비판

10일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파행에 대해 사과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시 제공
10일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파행에 대해 사과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가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파행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콘서트 개최를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는 “한심스러운 역사의식을 드러낸 사과”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안병용 시장은 12일 성명을 내고 “한미 친선관련 많은 내빈이 참석했으나 사전에 준비된 공연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긴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시장은 “이번 콘서트는 52년간 의정부에 주둔하면서 국간 안보를 위해 헌신한 미2사단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내년 평택 기지 이전을 앞둔 시점에서 작년부터 준비한 우정과 송별의 무대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콘서트를 15년 전의 숨진 효순ㆍ미선양 사건과 경전철 파산과 연관해 비난하는 측도 있다”며 “그 이유로 다른 행사가 방해 받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특히 “콘서트 개최를 반대하는 일부 진보언론과 시민단체가 출연 가수들과 소속사에 SNS를 통해 악성 게시글과 개인적 비난 등을 퍼부어 당일까지도 출연하기로 했던 가수들이 행사 직전 출연을 포기했다”며 파행의 책임을 시민단체에 돌렸다.

이에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 철회를 요구하는 의정부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측은 “무리하게 치적홍보용으로 과시하려다가, 파행을 겪은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연석회의는 “미군부대 주둔으로 의정부시민들이 지난 60여년의 겪은 희생과 피해를 생각하면 오히려 미군부대가 ‘지역주민 위로 콘서트’를 열어줘야 한다”며 “이번 미군콘서트는 시민의 역사적 정서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의 세금을 낭비한 공무원들의 징계를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의정부시는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 미군 장갑차량에 치여 숨진 ‘여중생 효순ㆍ미선이 사망 사건’ 15주년 추모식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4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2사단 창설 기념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러나 행사에 대한 부정여론이 확산되면서 EXID, 산이, 오마이걸 등의 초대가수들이 대거 불참하거나 참석한 가수들조차 공연을 하지 않고 무대에서 내려와 파행이 빚어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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