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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도우미견이 고등학교 사각모 쓴 사연

입력
2017.06.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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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다수 고등학교의 졸업식에선 졸업생들이 가운을 입고 사각모를 쓰는데요. 최근 미국 아칸소 주의 로즈버드 고등학교에선 졸업생과 똑같이 가운을 입고 사각모를 쓴 개가 졸업식에 참가해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이날 졸업한 타일러 맥크리디 군의 도우미견 시나트라입니다.

시나트라는 당뇨병 환자 곁에서 건강상태를 진단하도록 훈련을 받은 전문 도우미견입니다. 5년 전 당뇨병을 진단받은 타일러를 위해 시나트라는 시시각각 혈당 수치의 변화를 냄새로 감지해 알려줍니다. 둘은 운동을 갈 때나 학교 수업 때도 함께하는데요.

졸업식 당일 졸업장을 받기 위해 강당 중앙에 나선 타일러와 시나트라에겐 객석으로부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마저 흐뭇하게 만든 타일러와 시나트라의 특별한 사연을 들어볼까요.

기획·글=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디자인= 백종호 디자이너

미국 아칸소 주 로즈버드 고등학교의 졸업식.

한 소년이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는데요.

어라, 그런데 졸업가운까지 차려 입은 이 개는 누구죠?

주인공은 이날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타일러 맥크리디군과 반려견 시나트라입니다.

둘은 함께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맞춰 입을 만큼 매우 각별한데요.

밝고 건강했던 타일러는 5년 전 갑작스레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혈당수치의 작은 변화라도 놓치면 위험해진다"는 의사의 말에 타일러와 가족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지요.

타일러의 소식을 들은 한 지인은 당뇨환자를 위한 도우미견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도우미견은 혈당 변화를 냄새로 감지해 알려주는 역할을 하도록 훈련 받았는데요. 타일러의 부모는 전문양성소에서 타일러를 위한 도우미견을 데려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절망하던 타일러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생기게 되었죠.

타일러와 시나트라는 운동할 때도, 수업할 때도 떨어지는 법이 없어요.

시나트라가 타일러의 혈당수치를 항시 점검해야 하거든요.

시나트라는 타일러의 마음의 건강까지 돌봤습니다.

"시나트라가 오기 전엔 좌절한 나머지 자살까지 생각했죠.

그랬던 저를 시나트라가 구해줬어요. 제게 단 하나의 진정한 벗이에요."

둘은 학교와 동네에서 유명한 콤비가 됐어요. 지역 신문에 소개되고, 졸업사진도 함께 찍을 정도였죠.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졸업식날. 타일러는 시나트라를 위해 학사모와 가운을 준비했습니다. 항상 수고해준 시나트라와 졸업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타일러가 졸업장을 받고 시나트라와 함께 강당을 가로지를 때,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마치 "타일러를 지켜줘 고맙다"며 시나트라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처럼 말입니다.

"기적처럼 낫거나, 치료제가 발명될 때까지 전 계속 투병하며 살겠죠. 하지만 시나트라가 제 곁에 있어줄 거에요. 지금껏 매일, 제 목숨을 천 번은 더 살려준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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